AI 인프라 전문 기업 Lablup의 신정규 대표가 40일 만에 100만 줄 규모의 소프트웨어를 에이전트 코딩으로 완성한 과정을 공유합니다. 에이전트 코딩의 현재 한계, 실전 활용법, 그리고 소프트웨어 산업이 어떻게 재편될지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담은 대담입니다.
Backend.AI:GO: 40일, 100만 줄, 130억 토큰
신정규 대표는 기존 엔터프라이즈 AI 인프라 플랫폼에서 스마트 라우터 부분만 분리해 속도 최우선으로 새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2025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시작해 2026년 1월 6일 CES에서 첫 데모를 공개했습니다. 열흘 만에 MVP를 완성한 것입니다.
이후 한 달여 추가 개발로 최종 코드 베이스는 70만 줄, 생성된 전체 코드량은 120만 줄에 달했습니다. “예전에 TextCube 프로젝트를 3년 동안 짰던 코드가 다 합치면 100만 줄 정도거든요. 그 정도 양의 코드를 40일에 짠 거죠.”
사용한 토큰은 총 130억 개입니다. Claude Code Max를 기본 2개 구독하고 8개 PC와 VM에서 동시에 돌리는 방식이었습니다.
에이전트 코딩의 현재 병목: 생각하는 시간
신정규 대표가 이 프로젝트에서 얻은 핵심 교훈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AI에게 사용할 수 있는 토큰 양이 IT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됩니다. 둘째, 이제 병목은 코드 머지가 아닙니다. “어떻게 thinking을 덜 하고서 개발을 하게 만들 것인가”가 새로운 병목입니다.
모델들이 성능을 높이기 위해 사고 과정에 쓰는 토큰이 늘어날수록 결과물 품질은 높아지지만 속도는 느려집니다. 해결 방향은 두 가지입니다. adaptive thinking budget, 그리고 초고속 추론입니다. “우리가 익숙한 ChatGPT의 코드 생성 속도가 아니라 5배에서 10배 정도의 iteration을 돌 수 있는 엄청나게 초고속 inference가 되게 중요해지게 되겠다.”
Claude Code harness의 본질
Backend.AI:GO를 통해 Claude Code의 백엔드 모델을 Gemini나 Codex로 교체해서 돌려봤을 때, Claude Code의 핵심 경쟁력은 모델 자체가 아니라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Claude Code라는 소프트웨어 그 자체가 경쟁력입니다.
그는 미래 소프트웨어의 구성을 이렇게 예측합니다. AI 코어 엔진이 약 80%, 이를 결정론적으로 제어하는 기존 코드 레이어가 약 10%, 사람 또는 AI 간 인터페이스를 담당하는 부분이 약 10%입니다.
소프트웨어 산업의 대변혁
신정규 대표는 현재 변화를 역사적 맥락에서 바라봅니다. 천공카드에서 키보드 코딩으로, 패키지 소프트웨어에서 웹 서비스로 전환했듯이, 지금은 세 번째 큰 전환점입니다. 코드를 직접 작성하는 것에서 의미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코딩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 변화는 인스턴트 앱의 등장과 SaaS 시장의 재편이라는 두 가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합니다. 살아남는 소프트웨어는 사회성이나 생활 밀착성을 가진, 누군가가 오랫동안 유지 발전시켜 준다는 믿음을 주는 것들입니다.
에이전트 코딩 실전 방법론 5단계
- 맥락 먼저, 지시 나중: 원하는 결과를 바로 요청하지 않습니다. 먼저 탐색하게 합니다. 컨텍스트를 먼저 쌓은 뒤 작업을 지시합니다.
- SOUL document 만들기: CLAUDE.md를 단순한 설정 파일이 아닌 soul document로 취급합니다. PROGRESS.md와 PLAN.md를 추가해 여러 에이전트가 진행 상황을 공유하게 합니다.
- 최종 결과물이 아닌 생성 장치를 고친다: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결과를 직접 수정하지 않고, 그 결과를 만든 harness를 수정합니다.
- sub agent로 병렬 처리: 같은 작업을 여러 에이전트에 나눠 처리합니다. 규모가 큰 프로젝트에서는 동시에 50개까지 돌린 경험도 있습니다.
- cron으로 자동화: Claude의 -p 옵션을 활용해 15분마다 GitHub 이슈를 확인하고, 새 이슈를 검증하고, 개발 큐에 넣는 과정을 cron으로 자동화했습니다. “복잡한 도구를 사용한 게 아니라 전부 다 그냥 cron입니다.”
에이전트 코딩의 어두운 면: 인지 부하
신정규 대표는 에이전트 코딩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도 했습니다. “흰머리가 엄청나게 늘었고 잠을 잘 안 자게 됐어요.” 한창일 때는 5시간 토큰 리필이 아까워 3시간 반 돌리고 1시간 반 자는 생활을 했습니다.
“인지 부하가 줄지 않습니다. 아무리 AI에게 뭔가를 맡긴다고 해도 인지 부하가 줄지 않고 오히려 끊임없이 피드백이 들어오기 때문에 사람이 되게 삶이 피폐해집니다.” 에이전트 코딩은 즉각적인 도파민 피드백을 주어 중독성을 가지며, 신정규 대표는 40일 동안 3년치 인생이 압축된 것 같다고 표현했습니다.
핵심 요점 5가지
- 토큰 사용량이 경쟁력이다. 에이전트 코딩 시대에 얼마나 많은 토큰을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느냐가 IT 기업의 실질적인 경쟁력이 됩니다.
- 결과가 아니라 harness를 고쳐라. 최종 결과물을 손으로 수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를 만드는 과정을 계속 개선하는 것이 진짜 생산성 향상입니다.
- Claude Code의 경쟁력은 harness 자체다. AI 시대의 소프트웨어 가치는 AI 코어를 결정론적으로 제어하는 래퍼 레이어에 있습니다.
- 인지 부하는 줄지 않는다. 에이전트 코딩은 속도를 높여주지만 집중과 판단의 총량은 오히려 늘어납니다.
- 남의 것이 아닌 내 것을 만들어라. 내가 처리하는 반복 업무를 직접 자동화할 때 비로소 가속 곡선에 합류하게 됩니다.